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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스마트팩토리는 공장 자동화가 아니다”

15.3.2017

“스마트팩토리, 공장 자동화와 다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3월14일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에서 ‘라이프 이즈 온 이노베이션 서밋’을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사물인터넷(IoT)부터 스마트그리드, 친환경 빌딩 등 어떻게 하면 에너지 효율을 높여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도 빠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직관적 인더스트리: 스마트 팩토리’ 세션에서는 스마트팩토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기업이 스마트팩토리를 이용하고 있는지를 두고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상무, 박래현 KT 팀장, 홍승호 한양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세션 진행은 채교문 슈나이더 일렉트릭 본부장이 맡았다.

“스마트팩토리와 공장 자동화는 전혀 다릅니다. 기간으로만 봐도 공장 자동화는 2, 3년 전부터 적용해오던 것이며, 스마트팩토리는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개념입니다.”

홍승호 한양대 교수는 토론을 통해 스마트팩토리와 공장 자동화란 개념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교수는 제조업을 예로 들어 두 개념의 차이를 설명했다.

제조에는 관련된 물품 조달, 물류, 소비자 등 다양한 엔티티(객체)가 존재한다. 스마트팩토리는 이 객체에 각각 지능을 부여하고 이를 IoT로 연결해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연결·수집·분석하는 공장이다. 공장 자동화는 컴퓨터와 로봇과 같은 장비를 이용해 공장 전체의 무인화 및 생산 과정의 자동화를 만드는 시스템을 말한다.

“실제로 현재 공장 현장에서는 단위 공정별로만 자동화, 최적화가 이뤄져 있습니다. 공정이 서로 유기적이지 않지요. 그래서 데이터가 개별적으로 수집합니다. 반면 스마트팩토리는 ‘연결성’으로 이뤄져 있지요. 데이터를 수집하면 데이터끼리 연계가 가능합니다. 이것이 스마트팩토리와 공장 자동화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의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실제 스마트 공장과 한국에서 말하는 스마트 공장 사이에 간격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팩토리는 실제 어느 수준까지 왔을까. 우리가 TV 광고에서 보는 스마트팩토리는 상상을 입힌 광고였을 따름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현재 대량생산 시스템의 생산성 향상 분야에서 스마트팩토리는 초기 단계로, 현재는 핵심 부분에 적용된다기보다 환경 제어와 같이 영향이 적은 보조 분야부터 조금씩 실행되고 있다.

홍승호 교수는 헬스케어 같은 일부 분야에서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Industrial Internet of Thing)이 이미 도입한만큼, 공장에도 IIoT를 도입해 스마트팩토리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팩토리가 되려면 가용성 문제가 있습니다. 컴퓨터는 문제가 있을 때 껐다 켤 수 있지만, 공장은 그럴 수 없죠. 안전이나 보안에서의 문제도 어느 정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그런 단계에 와 있지 않고 어디에서도 그 단계까지 간 곳은 없습니다. 스마트팩토리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기술과 의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 논의가 어느정도 이뤄지고 나면, 2-3년 뒤 스마트팩토리 가시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박래현 팀장은 기업의 의사 결정도 스마트팩토리 도입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는 기계와 기계가 서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에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생산설비를 찾아내고 기업 의사결정을 도모한다.

“정작 현장에 나가보면 기술을 적용하고 싶어도 문제들에 부딪혀 여건이 조성되지 않더군요. 이런 상황을 조정하기 위해 솔루션 판매자들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을 통해 공장 내 IT 인프라 구축, 전에 없던 데이터 발굴 등이 가능한지 우선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으로부터 스마트팩토리를 진행하는 기반이 조성됩니다. 덧붙여 변화에 대한 조직의 의지나 내부 지원도 중요합니다.”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상무는 현재 스마트팩토리 산업 분야가 많은 만큼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단일 솔루션으로 해결하긴 어렵다고 보았다.

“산업이 다양한만큼 각 회사마다 특화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에서 솔루션 회사 간 협업이 중요하지요. 회사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도전 문제도 다릅니다. 구체적인 방향 설정이 필수지요. 그 이후 목적과 방향에 맞게 인프라를 고려해야 스마트팩토리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를 얘기하면서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유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업체마다 제각각 다른 솔루션이 있기 때문이다. 홍승호 교수는 표준화에 대한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을 강조하며, 현재 인프라 프로토콜 표준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교문 본부장은 “일렉트릭 슈나이더가 제조 표준에 따르는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KT도 연결성의 가치를 강조하며 KT의 센서 디바이스 표준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